2014년 6월 22일 일요일

이메일 아카이빙이 필요한 이유 - 미국 국세청 이메일 실종사건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국세청(IRS)의 정확한 수가 알려지지 않은 이메일들이 지워진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이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가 IRS의 한 전직 직원이던 로이스 러너와 그의 팀원의 이메일 실종 사건에 관련해 청문회를 연 가운데 존 코스키넌 국세청장은 사과를 거부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코스키넌 청장은 러너가 근무하던 지난 2011년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고장나면서 2009~2011년까지 2년간의 이메일들이 모두 사라졌고 다른 직원들의 컴퓨터들을 통해 실종된 이메일 중 2만4000여 건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들을 복원할 수 있는 백업 파일마저 지워져 정확한 갯수도 확인되지 않은 파일의 100%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실 해명을 위해 IRS는 지금까지 진상조사위원회에 6만7000건의 이메일과 75만 페이지의 문서를 제출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러너가 근무하던 2011년 중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고장나면서 이로 인해 의원들이 찾는 이메일들이 지워졌다는 최근 국세청 발표에서 시작됐다. 

심지어 삭제된 내용을 복구시킬수 있는 백업 파일도 6개월 뒤 지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 사안에 흥분하는 이유는 러너와 그가 이끄는 팀이 '티파티'와 연관되는 보수 성향 정치단체들의 면세 문제를 다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날 청문회에서 코스키넌 청장은 실종된 이메일들이 시스템 다른 곳에 보관될 가능성에 관련해, 2009-2011년 동안에는 직원 컴퓨터 하드드라이브가 고장나면 정보를 상실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IRS 규정에 따르면 직원 한 사람이 기관 공식 이메일 계정에 보관할 수 있는 최대 이메일 수는 1800건이었으며, 그 이상이 될 경우엔 이메일을 삭제하거나 다른 하드드라이브에 저장할 수 밖에 없었고 6개월 뒤엔 백업 파일도 지워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침 리너의 하드드라이브가 고장이 났고, 저장된 이메일과 백업 파일이 전부 지워졌다고 코스키넌 청장은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작년 5월부터는 IRS 내부 정책을 바꿔 직원들의 이메일이 하드드라이브에 영구적으로 저장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은 이메일 실종 사건에 연루된 직원에 대한 사법 조사와 이번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의회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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